안녕하세요. 저는 상담센터 상담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류수정입니다. 한동대학교 교육대학원을 졸업하고 저의 진로에 대해 고민하던 시간이 있었습니다. 가까운 친구의 권유로 갈대상자를 읽고 한동대학교 상담센터에서 일하고 싶어서 기도했는데, 기회가 되어서 이곳에서 일하게 되었습니다. 2006년부터 상담센터에서 근무했으니 올해로 5년째가 되었네요./td>
 

상담센터는 직원과 학생들의 학교생활에의 적응은 물론, 일상 생활에서 경험하는 대인관계문제나 불안, 우울, 분노 등의 정서적인 어려움, 그리고 학업이나 진로문제들의 다양한 심리적인 문제를 상담하고 있는 곳입니다. 개인상담은 물론 필요에 따라 심리검사를 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학교 안에서 마음이 불편하거나 어려운 일이 있거나, 도움을 받고 싶은 일이 있다면 주저하지 마시고 상담센터로 찾아오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이곳에서 상담원으로 일하면서 개인상담과 심리검사 그리고 집단상담 등 학생상담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여러가지 연구와 행정 일을 맡고 있습니다.

 
 

많은 에피소드들 중에 두 가지만 말씀 드리면, 먼저는 개인상담을 받았던 학생인데요, 상담을 마친 뒤 그 학생이 저에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어요. 나중에 자신이 책을 쓸 계획인데, 그 책의 한 페이지에는 꼭 제 이야기를 쓰고 싶다는 거예요. 그 이유는 자기가 가장 혼란스럽고 어려운 시기에 상담센터에서 상담을 했는데 그 상담이 자신의 인생의 터닝포인트였다는 거예요. 자신의 생각과 가치관이 바뀌고 삶의 진로가 바뀌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고..그래서 자신이 새로운 세상을 볼 수 있었다고 하더라구요. 이 말을 들었을 때 보람을 느꼈답니다.
그리고, 제가 학교에서 근무한지 오래 되지 않았던 초보상담자 시절의 이야기인데요, 자살을 이유로 상담센터를 찾은 학생이 기억에 남습니다. 너무 힘들어서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오직 어떻게 죽을 까 생각하는 그 학생을 위해 그 당시 초보 상담자였던 저는 많은 책을 읽고, 배우고, 익히고 또 다양한 상담기법을 사용해야 했습니다. 동시에 삶의 이유와 의미 등 많이 이야기들을 나누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 학생과의 상담시간이 조금 과한 표현이긴 하지만 마치 전쟁터 같았다고 표현하고 싶습니다. 그 전쟁에서 저는 꼭 이기고 싶었구요. 그 상담에서 총이나 칼 없이 ‘이제 이겼다’라고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치열한 시간이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어떠한 이유나 논리적인 설득이 아닌 저의 그 학생을 살리고 싶은 마음이 그 학생에게 전해진 게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래서 기억에 남는 학생입니다.^^ 제가 상담한 학생들에게서 계속 연락이 오고 나중에 찾아와서 자기가 그 때는 너무나 힘들었는데 지금은 이렇게 잘 성장했다는 이야기를 들을 때 가장 뿌듯하고 기억에 남는 것 같아요.

 
   
 

상담을 하면서 본인의 내면의 아름다움을 찾아내고 원래 예쁜 얼굴이 더 예뻐지고 활기 있어 지는 모습을 보게 되면 너무 고맙고 그 과정을 옆에서 제가 보고 있는 것 자체가 보람 있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대로 안타까울 때는 상담하러 찾아온 학생이 스스로 변하고 성장하고자 하는 동기와 의지가 없을 때 가장 안타까운 것 같아요. 물론 그것이 상담의 주제가 될 때도 있지만, 아무리 옆에서 도와주고 이끌어줘도 자신의 내면에 있는 변하고자 하는 마음을 끌어내지 못하고 ‘선생님이 알아서 해주세요’라는 눈빛을 보낼 때 많이 고민하게 되는 것 같아요.

 

저는 상담센터가 하나님과 함께하는 오케스트라의 협연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하려면 각자의 자리에서 자기 음표에 맞는 소리를 내야 한다고 생각하구요. 악보에 그려진 대로 조금 빠르게 혹은 조금 느리게 혹은 쉼표를 잘 읽어 간다면 언젠가는 아름다운 곡이 완성 되듯, 내담자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자신이 내야 할 소리 혹은 자신이 낼 수 있는 소리를 알려주는 것이 상담이라고 생각합니다. 상담센터를 통해 학생들이 하나님의 지휘에 맞추어 아름다운 음악을 완성하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습니다. 또한 저는 ‘성장’에 관심이 있어요. 한동의 구성원들이 혼자만의 성장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관계, 이웃과의 관계, 또 자기자신과의 관계 안에서의 조화를 이루면서 성장하기를 바라는 소망이 있습니다.

 

저는 ‘나는 지금 완전하다. 혹은 완성되었다’라고 말하는 것보다 ‘나는 지금 애쓰고 있다’는 말이 좋아요. 비록 완전하지 않아도 그 안에 도우시는 하나님과 함께 완전을 향해 애쓰고 있는 모습을 머리 속에 상상만 해도 멋지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에요. 우리 모두 하나님 안에서 완성되어가기 위해 열정을 가지고 노력 했으면 좋겠어요. 열정 없이 ‘나는 못해요’ 하는 사람보다 열정을 가지고 애쓰는 사람이 자신을 더욱 더 빛나게 하는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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