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한동인 여러분!
아릴락(ARILAC)은 Asia Research Institute of Language and Culture라는 의미로서 전세계의미전도족속을 위해 성경번역과 기독교 문서번역을 할 사역자를 길러내는 전문사역기관인데요. 특수대학원인 한동대학교 통역번역대학원과 연계하여 응용번역학 석사학위를 수여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교육과 언어사역을 총괄하시는 정제순 선교사님을 만나봤습니다.
한동대학교 대학원에 오시게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옛날에는 번역학, 언어학 훈련을 외국에서 다 받았어요. 외국에서 훈련을 받으려면 경비도 많이 들고 어렵기 때문에 한국에서 아시아인의 상황에 맞는 훈련을 하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러던 중, 2005년도에 한동대학교와 함께 아릴락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성경번역에 언어학을 접목시켜서 교육하고, 문자가 없는 부족을 돕기 위한 훈련을 시행하는 기관은 아릴락이 대한민국에서 유일해요.
한동에 오시기 전까지 어떤 사역을 하셨나요?
1986년부터 2005년까지 미국에서 2년 공부하고, 필리핀에서 언어학과 번역학 교수로 2년을 보내다가 파푸아뉴기니로 발령을 받았어요. 언어는 있으나 문자가 없는 부족을 위해서 언어분석을 하다가 최종적으로 1999년에 신약성경을 완역 후 봉헌하고 나오게 되었습니다. 이후 공부를 다 마치고 다시 그 지역에 가서 구약 번역을 하던 중에 제가 소속된 성경번역선교회(GBT:Global Bible Translater)에서 아시아로 발령이 나서 마닐라에서도 사역을 했습니다.
선교사님께서는 현재, 어떤 사역을 하시고 계신가요?
지금은 아릴락 소장을 맡고 있으며 이와 함께 SIL(국제언어학연구소)본부에서 학술관련 일을 책임지고 있습니다. 또한 국제 SIL소속 국제번역 자문위원이기도 합니다. 즉, 컨설턴트이기 때문에 종종 아프리카나 서남아시아, 동남아시아, 인도 등에 직접 가서 컨설팅을 해주고 있습니다. 이 외에도 아릴락이나 언어사역을 위해서 부수적으로 하는 일들이 많이 있어요.
선교사가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처음에 저는 사랑의 교회 사역자로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말을 너무 못해서 설교가 너무 하기 싫었어요. 그 때, 한 선교사님을 만났는데 성경번역선교사를 하면 설교뿐만이 아니라 문자를 통해서 하나님 말씀을 전할 수 있다고 하셨어요. 그렇게 그분과의 교류를 통해서 성경번역 선교사가 되었습니다. 그 안에서 도전을 받게 되고, 그게 하나님께서 주신 것이라고 믿고 순종했습니다.
책 <로삐아를 찾아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먼저, <로삐아를 찾아서>에는 하나님의 부르심으로부터 아릴락이 만들어지기까지의 이야기가 담겨있습니다. 제목의 ‘로삐아’는 메키오 말로 추장이라는 뜻이고, 주님이라는 뜻입니다. 제가 끝까지 사도바울처럼 주를 알아가기를 원하고, 언제나 주님이 제 속에 임하시기 때문에 이렇게 제목을 정했습니다. 처음엔 책 쓰는 것을 미뤘어요. 책을 쓰기엔 선교경험이 너무 없다고 생각했지요. 그런데 제가 2005년에 아릴락으로 온 후, 해마다 학생들이 똑같은 질문을 했어요. 성경번역을 어떻게 했는지, 언어공부는 어떻게 했는지 등을요. 그래서 ‘이제는 정리를 좀 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20년 동안의 실제 기도편지를 재정리해서 책을 썼습니다.
이 책을 어떤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가요?
한동대학교 학생이라면, 크리스천이라면, 꼭 읽어봤으면 좋겠어요. 이 세상을 위해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 지, 어떻게 소명을 받는지 등 이런 고민과 갈등의 프로세스가 담겨있어서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한 제가 책을 쓸 때, 앞으로 쓰는 모든 책의 수익금을 전부 환원시킨다고 결심을 했기 때문에 그 책 모든 수익금이 아릴락 대학원생 장학금으로 들어가요.
사역을 하시면서 언제 가장 보람을 느끼시나요?
제자들이 성장하는 것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 예수를 몰랐던 제자가 이제 파푸아뉴기니의 현지인들을 가르치는 번역 훈련소 소장이 돼서 이제 저보다 더 큰일을 하고 있어요. 제가 했던 일을 제자들이 다른 사람에게 똑같이 베푸는 것을 볼 때가 제일 뿌듯하고 감사합니다.
한동대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우리 크리스천들은 어딜 가든지 다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입니다. 우리는 그냥 땅끝까지 가서 크리스천으로서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어요. 특히 요즘 학생들은 모험심을 가지고 새로운 일에 부딪치는 것을 너무 두려워하는 것 같아요. 어떤 일을 하던지 '하나님께서 뜻하신 대로 다 만드실 수 있는 크신 분' 이라는 것을 믿고 도전했으면 좋겠습니다.
저도 27년 전엔 제가 아릴락에서 일을 하리라곤 전혀 생각도 못했어요. 우리의 방향과 목적이 더 중요하지 그 수단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길 바라요. 어느 곳에 가던지 매일매일 하나님 앞에 신실한 행보를 한다면,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이끌어 주실 거에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게 뭘까' 이런 고민을 하면 좋겠습니다.
글_임하영(12) | 영상_황다예(11) | 디자인_김진경(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