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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동인 여러분

   저는 공간환경시스템 공학부를 졸업한 03학번 강문수라고 합니다. 현재 학교 선배님과 결혼해서 예쁜 아들과 함께 세 가족이 강원도 원주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가나안 농군학교에 있는 세계지도자 교육원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가나안 농군학교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라는 말씀을 토대로 1931년 운동의 형태로 시작되었습니다. 세계지도자교육원은 아프리카, 아시아, 중남미 등의 농촌 지도자와 지역 지도자들 모시고 지도자 교육을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한 개인의 변화로부터 가족과 공동체 그리고 더 나아가 지역과 국가의 변화와 빈곤의 극복을 이루기 위한 교육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저는 여기에서 교육과 기획 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말은 멋있어 보이지만 실상은 새벽 5시 기상부터 밤 10시에 연수생들이 잠들 때까지 함께 식사하고 생활하면서 살고 있습니다. 마치 예수님과 12제자처럼 하루 종일 붙어서 때로는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함께 위로를 얻기도 하면서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새벽 5시에 함께 조깅하는 연수생과 스탶]

   사실 젊은 분들은 가나안 농군학교에 대해 잘 모르십니다. 저도 우연찮게 알게 되었는데, 유장춘 교수님께서 어느날 갑자기 우간다에 가볼 생각이 없냐고 하시면서 가나안 농군학교를 소개시켜 주셨고 졸업 후 자연스럽게 결혼과 함께 이 곳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덕분에 신혼 생활 1년을 아프리카에서 하면서 made in Africa 베이비도 생겼습니다.

   사실 저는 이 곳에서 생활하면서 제가 사역을 하거나 직장에서 일을 한다는 느낌을 갖기 보다는 공동체 또는 가정에서 사람들을 돌보며 함께 생활한다는 느낌을 많이 갖습니다.
   그래서인지 연수생들이 속상하게 하거나 저희의 의도와는 다르게 행동하면 힘들기도 하지만 타이르고 달래서 교육을 잘 받도록 하게 하기 위해서 애를 쓰게 됩니다. 평소 직원들끼리 묵상을 하거나 얘기를 나눌 때도 80% 이상은 이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로 채워진답니다.

   교육 기간이 보통 3개월이다 보니 3달동안 같이 살면서 티격태격합니다. 그런데 이렇게말썽을 피우던 연수생들이 졸업하고 본국에 돌아가서는 지역 사회를 살리고 사람들을 변화시키는 사례가 많이 있습니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이가 아닌 잇몸으로 버티며 뭔가 해보겠다는 졸업생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해지고 '이 길이 맞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사람을 살리고 생명을 살리는 일의 소중함과 기쁨을 알기에 저는 이 사역을 계속 지속해 나갈 것 같습니다. 오늘도 12개국에서 많은 연수생들이 오는데 앞으로 이들과 어떻게 같이 살아갈지 기대가 됩니다.


[농장 실습 후 연수생들]

   '저는 일도 하고 있지만 현재는 대학원 공부를 병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공부를 마치면 다시 아프리카로 가서 농촌을 살리고 사람을 변화시키는 사역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특히 저희 부부가 함께 사역하면서 현지 사람들을 사랑하고 그들과 함께 기뻐하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한동 가족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음… 사실 많은 한동인들이 졸업하고 공부해서 남주자라는 아이디어로 보이지 않는 곳곳에서 사역을 하시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많은 한동인들은 보다 좋은 직장, 보다 좋은 곳만 바라보시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도 많이 있습니다. 저는 모든 한동인들이 나보다 못한 사람, 나보다 힘든 사람, 나보다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학교에서 배운 것을 사용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