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몽골 기후변화로 축산 위기…김순권 박사 옥수수 기반 정착 축산 해법제시
작성자: 대외협력   |   작성일: 2024.09.26   |   조회: 110

- 기후변화로 가축 대량 폐사…몽골 전통 유목경제 위기
- 김순권 박사 21년 연구 끝에 개발한 '몽골형 옥수수', 몽골 축산혁명의 열쇠되나

 

 

(사진1) 국제옥수수재단과 협력하는 몽골 다르항에 위치한 몽골농과대학 북부농업시험장

 

 

 

몽골의 광활한 초원이 심각한 위기에 직면했다. 지난 겨울, '주드(dzud)'라 불리는 기상이변으로 전체 가축의 10%인 7백만 마리가 폐사했다. '주드'는 건조한 여름 뒤 찾아오는 혹독한 겨울을 일컫는 말로, 과거 10년에 한 번 꼴로 발생하던 이 현상이 최근 10년 동안 5번이나 발생해 빈도가 크게 늘었다. 특히 작년에는 동부 고산지 가축의 70%가 죽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동대학교 석좌교수이자 국제옥수수재단(ICF) 이사장인 김순권 박사가 '옥수수를 주 사료로 하는 정착 축산'을 제안했다. 김 박사는 "800년째 유지되는 유목 경제가 기후 변화와 염소들의 뿌리까지 파먹는 섭식 습관으로 인해 사막화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하며, 가축을 한 곳에 정착시키고 옥수수를 재배해 사료로 활용하자는 해결책을 제시했다.

 

 

(사진2) 몽골 현장답사를 하고 있는 모습

 

 

지난 9월 9일부터 일주일간 김 박사는 몽골 옥수수 육종 평가와 유엔국제개발계획(UNDP)와의 협력 사업을 위해 몽골을 방문했다. 이번 방문에는 국경없는과학기술자회 단국대 맹민수 교수(바보와나눔재단 지원), 미래전략연구소(RISTI) 이우성 대표, 나우피드 이상태 전무, ICF 몽골지부장 고재형 박사가 동행했다. 방문 기간 동안 '주드'로 인한 몽골 경제 피해와 정착 축산으로의 전환 필요성을 재확인했다.

 

김 박사 일행은 몽골농림부 나란출룬 겔렉잠츠 축산국장과 면담을 가졌다. 축산국장은 "몽골의 축산 개량 사업에서 옥수수의 중요성이 전에 없이 높아졌다"고 말하며 큰 관심을 보였다. 이 자리에서 김 박사는 UNDP, KOICA, 몽골 농업부가 공동으로 MCP(Mongolian Corn Population) 종자를 증식하여, 내년 30개 축산 농가에 시범 재배하고, 이듬해 6,000 농가, 3년 째는 전국 120만 농가에 보급하는 계획을 제안했다.

 

김 박사가 개발한 MCP는 고산지(해발 1,200m)에서도 잘 자라고, 빨리 익는 특성이 있어 몽골의 짧은 여름에도 재배가 가능하다. 더욱이 중국 수입 옥수수와 달리 매년 새로 종자를 사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정착 축산이 실현되면 가축의 육질이 좋아지고 우유 생산량도 늘어나게 되면서 몽골의 주요 수출품인 캐시미어의 양과 질도 높아져 경제 전망도 밝아질 수 있다. 김순권 박사가 제안한 옥수수 기반 정착 축산 모델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면서도 경제적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적인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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