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리오 광고제(Clio Awards)는 세계 3대 광고제 중 하나로, 매년 전 세계에서 19,000여편의 작품이 출품되는 광고제입니다. 한동만의 크레이티브를 담아 클리오 광고제에서 금상을 수상한 박지나, 송주성 동문의 이야기를 들어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지나: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18학번 커뮤니케이션학부 박지나입니다.
송주성: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18학번 커뮤니케이션학부 송주성입니다.
Q. 클리오 어워즈에서 수상하셨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박지나: 광고 업계가 아니신 분들은 ‘클리오’하면 치약이나 화장품을 떠올리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저 클리오 상 받았어요” 하면 “클리오 쿠션? 화장품 회사에서 하는 공모전이야?” 하는 반응이 대부분이어서 “아 그게 아니라 세계 3대 공모전인데 오스카상 같은...” 하는 설명을 해드려야 했습니다. 이걸 계속 설명하기가 너무 복잡해서 클리오의 히스토리를 담은 소개 글을 인스타그램 스토리에 써서 “저희 팀원들 좀 많이 좀 칭찬 좀 해주세요” 하면서 올렸던 기억이 있습니다. 반면에 광고 업계에 계신 분들은 “이야 클리오! 클리오 탔어? 금상?” 하시면서 축하를 많이 해주셨습니다. 특히 금상은 저희가 수상한 카테고리에서 저희만 수상했을 정도로 정말 드문 일이었기 때문에, 정말 뿌듯한 업적을 남겼다고 생각합니다.
송주성: 저도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광고 업계에서 알았던 분들 말고는 큰 반응이 없으셨던 것 같고, “주성이 고생했다.” 하면서 가족, 팀끼리 자축하는 정도였던 것 같습니다.
Q. 수상하신 작품에 대해 소개해 주세요. 어떤 아이디어에서 출발했나요?
박지나: 저희가 만든 작품은 ‘Plantify’로 작년 칸 광고제 퓨처 라이언스를 위해 준비한 작품이었습니다. 주성이가 굉장한 BTS의 팬이어서 팬 컬처를 정말 잘 알고 있었는데, 아이돌 커뮤니티에서는 아이돌을 위해서 나무를 심는 컬처가 있다고 듣게 되었습니다. 제가 광고 회사 인턴을 할 때 찾았던 인사이트는 식물마다 고유의 주파수가 있어서 주파수를 변환시키면 멜로디를 추출할 수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이 인사이트들을 바탕으로 아티스트와 팬 간의 커뮤니티를 더욱 끈끈하게 만들어 줄 수 있는 캠페인을 만들어 보고자 Plantify가나오게 되었습니다.
송주성: 스트리밍을 많이 하면 할수록 모든 스트리밍의 수익금이 나무를 심는 활동으로 연결이 되어서 스포티파이를 확장할 뿐만이 아니라, 스포티파이가 우리 환경을 생각하는 브랜드로 거듭날 수 있게 도와주는 아이디어라고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Q. 드라마틱한 수상 과정을 겪으셨다고 들었습니다. 어떤 과정이 있었나요?
박지나: 정말 잘 만든 작품이라고 생각했지만, 칸 광고제에 제출했을 때는 수상을 하지 못했었습니다. ‘어쩔 수 없지’ 하고 잊어버리고 있었는데, 저희 작품을 멘토링 해 주신 분께서 이 작품이 아까우셨는지 저희 몰래 제출을 하셨습니다. 그 후 올해 초에 “수상했어, 그것도 금상이다” 하는 소식을 전해 들었습니다. 이 과정은 저희도 굉장히 신기했습니다.
송주성: 사실 저는 이 작품에 저는 100% 확신이 있었습니다. ‘나중에 어딘가에서는 받을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을 했는데 저희가 의도하지 않은 상황들로 인해서 받게 된 것이 실감도 안 나고 감사했습니다. 여러모로 의미가 있는 상인 것 같습니다.
Q. 팀원들의 역할 분담은 어떻게 이루어졌나요?
송주성: 총 5명이서 팀이 구성이 됐습니다. 저희 둘은 한동대, 나머지 세 명은 광고 업계에서 만난 친구들과 함께 같이 작업을 했습니다. 저희 둘과 다른 한 친구가 주로 기획을 담당했었고 영상과 디자인을 전공하는 친구들이 각각 파트를 조금 더 집중적으로 봐주었습니다. 저희 둘은 기획 쪽에 가장 많이 참여했다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Q. 한동대학교에서 배운 것들이 광고 작업에 어떤 영향을 미쳤나요?
송주성: 저희는 아무래도 지역적인 특성상 오프라인으로 많은 콘텐츠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 보니 저희끼리 ‘사랑이 뭘까, 성실이 뭘까’ 하면서 본질을 파고드는 얘기를 한 데에서 나오는 아이디어들이 좀 많았던 것 같습니다. 반대로 다른 학교 친구들은 다양한 것들을 접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 두 가지가 잘 결합이 됐던 것 같습니다.
박지나: 그런 것들을 고민하고 고뇌한 시간이 있어서 피상적인 아이디어가 아니라 본질을 파고드는 아이디어를 많이 낼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타 대학교들은 이미 ‘어떻게 해야지만 수상할 수 있다’하는 틀이 있어서 시스테믹 하게 기획서를 만들고 아이디어를 만들어 내는, 조금 더 전략적인 면이 있었다면 한동은 퓨어하고 제한되지 않은 크리에이티브를 낼 수 있도록 해준 것 같습니다. ‘그 사람들이 어떠한 상황에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행동을 하고 이러한 트렌드가 만들어졌을 것이다.’ 하고 본질적으로 접근하다 보니까 제가 회사에서 연차가 엄청 낮은 주니어인데도 제 아이디어가 채택이 많이 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Q. 한동대학교에서의 경험 중, 특히 기억에 남는 순간이나 배운 가치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송주성: 연차 높으신 이제 선배님들이 보기에는 당연히 제 아이디어가 조금 부족하게 느껴지고 제가 봐도 아직 발전해야 될 부분이 많았기 때문에 제가 한동에서 배웠던 성실성을 가지고 계속 꾸준히 발전시켜 나가려고 노력을 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사랑을 배풀고자 하는 마음은 결국 제가 받은 것들에서 나오는 것 같습니다. 새내기였을 때 팀 교수님께서 저희 새내기들을 챙겨주시고 정말 진심으로 아껴주셨던 마음과 사랑들이 기억에 오래 남습니다. 제가 연약한 모습을 보임에도 불구하고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기 때문에 결국 받은 것에서 그대로 나오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박지나: 사실 한동 오기 전에 저는 ‘세상에 믿을 만한 사람 한 명도 없다.’라고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한동에 들어와서 새내기 공동체를 만나고 사랑이 많으신 팀 교수님을 만났습니다. 팀원들, 방순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이 재지 않고 진정성 있게 저를 대해줬습니다. 그래서 저의 마음의 벽 같은 것들이 많이 무너졌고, ‘우리 모두 다 연약한 거 인정. 그럼에도 나는 사랑을 해야지’ 하는 마음으로 바뀌었던 것 같습니다. 이런 것들을 한동에서 있으면서 사회에 나오기 전에 미리 예행연습을 하고 갈 수 있어서 되게 감사한 것 같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이 궁금합니다.
송주성: 저는 감사하게도 2025년 3월부터 한동대학교 선배님들이 창립하신 도시 계획 회사 NIBC라는 곳에서 인턴을 하게 되었습니다. ‘내가 어디에 가치를 두고 직업과 나의 삶을 결정을 해야 할까’하는 기로에 섰을 때, 한동에서 배웠던 공동체라는 가치를 비즈니스와 잘 연결할 수 있는 곳이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광고를 하면서 그리고 현업에 있으면서 배웠던 그 경험들이 언젠가는 쓰일 것을 기대하면서 새로운 도전을 해 나가고 싶습니다.
박지나: 사람들을 기쁘게 하고 회복시키는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제가 지금 카피라이터를 도전하고 있는 이유도 선한 영향력 그리고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사람이 되고 싶기 때문입니다. 그런 스토리텔러가 되도록 계속 노력해 나가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