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여름방학, 내가 아닌 다른 사람들을 위해 특별한 시간을 보낸 학생들이 있습니다. 바로 GEM 해외 봉사 활동에 참여한 학생들입니다. GEM 프로그램에 참여한 총 여섯 개 팀은 한 손에는 전공지식을, 한 손에는 복음을 들고 각각 인도네시아, 일본, 케냐, 우간다, 베트남, 몽골에 다녀왔는데요. 그 중 네 팀을 만나봤습니다. 기획부터 현장으로 나아가기까지, 자신들이 상상한 바를 현실로 이뤄낸 학생들의 이야기 지금 시작합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우간다: 안녕하세요. 22학번 경영이랑 경제를 전공하고 있는 ‘간다 간다 우간다팀’ 팀장 한사랑입니다. 저희 우간다 팀은 4주 동안 전공 교육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Code: 안녕하세요. 저희는 Code Cross팀의 팀장을 맡은 저는 20학번 전산전자공학부 이준환, 그리고 저는 21학번 전산전자공학부 이효인입니다. 저희 Code Cross팀은 말 그대로 “Code”, 컴퓨터 언어인 ‘코딩’과 “Cross” ‘횡단하다’라는 뜻으로 “코딩으로 횡단하다”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JIMMY: 저는 JIMMY팀 팀장 21학번 김예원이고, 팀원 19학번 Jescirrey Eff입니다. JIMMY팀은 두 학회가 연합한 글로벌팀으로, HIM이라는 글로벌 언론학회와 일본 IT학회가 결합해 만들어진 팀입니다.
몽스팜: 안녕하세요. 저는 24학번 GLS 소속 김채은입니다. 저희 팀은 몽스팜이라는 팀인데요. 몽스팜은 ‘Mongolian Smart Farm’의 약자로 몽골의 지속 가능한 농업 환경을 개선해 몽골 사람들의 채소 접근성을 향상하는 데 목표를 둔 팀입니다.
Q. 어떤 국가로 봉사 다녀왔고, 왜 해당 국가를 선택하셨나요?
우간다: 어떤 연구 결과를 읽어보면서 우간다의 교육 불평등 현실에 대해 알게됐어요. ‘우간다의 교육 수준이 다른 국가보다 낮다’라는 것에 흥미를 느껴서 공부를 계속 하다가 ‘내가 직접 나가서 도와줘야겠다’라고 마음을 먹어서 팀원을 꾸리게 됐습니다.
Code: 저희 Code Cross팀은 이번 여름에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자카르타라는 지역에 가게 되었습니다. 자카르타라는 지역에 있는 이제 ‘JIU’라고 해서 ‘Jakarta International University’라는 곳에 봉사를 가게 되었는데요. JIU라는 작은 기독교 대학에 저희의 코딩 교육 봉사가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하는 마음에 봉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JIMMY: 저희가 일본 후쿠오카로 봉사를 다녀왔는데요. 제가 HIM 학회장이었을 때, 일본 IT 학회장 오빠랑 저랑 되게 친했었는데 그때 저희가 글로벌 프로젝트 팀을 만들고 싶다는 얘기를 많이 했었어요. 그래서 ‘아 우리 한번 글로벌 팀을 만들어서 진짜 교육 봉사를 나가보자’라고 해서 GEM 생각이 났어요. ‘GEM을 하면 우리가 교육 봉사도 할 수 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선교도 할 수 있겠다’라고 생각을 해서 신청했습니다. 봉사국가로 일본을 택한 이유는 아무래도 일본 IT학회이기도 하고, 친한 일본인 친구가 후쿠오카에 아는 교회랑 단체가 많아서 후쿠오카로 다녀오게 됐습니다.
몽스팜: 몽골에서도 MIU(Mongolia International University), 그리고 pilgrim church라는 Terelj 교회와 함께 봉사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몽골의 경우, 단순히 농업이 부족한 것도 맞지만 채소를 잘 먹지 않는 환경에 놓여있다는 것도 큰 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몽골에 있는 현지 대학교와 몽골 교회에 있는 아이들을 대상으로 식습관 개선 캠프를 진행하고자 몽골을 선택했습니다.
Q. 파견 현장에서 구체적으로 어떤 활동들을 하셨나요?
우간다: GEM이 전공 교육 봉사인데, 저희 팀의 경우에는 모든 인원이 전공이 다 달라요. 경영경제 있고, 컴퓨터 공학도 있고, 공간환경시스템(공학부)도 있고. 되게 다양하게 있는데, 자신의 전공을 우간다 학생들에게 직접 가르치면서 소개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introduction 클래스라고 보시면 됩니다.
Code: 저희는 초중고팀, 대학 신입생팀, 대학 재학생팀으로 나눠서 교육 봉사를 진행했습니다. 각각 스크래치, 다트, 자바 프로그램을 활용해서 학생들이 보다 쉽게 코딩을 익히고 코딩에 친숙해질 수 있도록 지도했습니다. 더불어 코딩이 익숙치 않은 학생들을 위해 친숙한 요소인 샌드위치를 활용하여 ‘샌드위치로 이해하는 프로그래밍’ 교육도 진행했습니다.
JIMMY: 기본적으로 일본에서 영어와 한국어, 코딩 이렇게 세 가지 교육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IT 팀은 학생들에게 주로 코딩과 영어를 가르쳤고, 저희는 기본적인 영어 알파벳과 소통하는 방식, 그리고 한국어, 한국 문화와 게임에 대한 교육을 진행했어요. 또, 일본인과 외국인 대상으로 길거리 인터뷰를 수행하면서 일본의 삶과 문화에 대해 알 수 있었습니다.
몽스팜: 저희는 실내 새싹 수영 재배 프로젝트를 진행하고자 했어요. 첫날에는 스마트팜에 대한 이론적인 교육, 그리고 스마트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지 토론하는 시간을 가졌고, 두 번째 날에는 실제로 새싹을 키우고 함께 요리를 하는 활동을 진행했습니다. 특히나 현지 분들과 한식 요리를 했는데, 부추전과 김치전이었어요. 흔한 한식이 아니다 보니까 다들 즐겨주셨고, ‘이런 방식으로도 채소를 섭취할 수 있구나’하는 깨달음도 얻으신 것 같아서 뿌듯했습니다.
Q. 왜 해당 활동들을 기획하게 되셨나요?
우간다: 저희가 교육에 관심이 많아요. 모든 사회적 문제에 있어서 그것의 해결책은 ‘교육’이라고 생각을 해서, 교육과 관련된 공부를 계속하다가 아프리카에 있는 개발 도상국인 우간다에 집중을 하게 된 것 같습니다.
Code: 코딩에 대한 학생들의 장벽을 없애는 게 중요했어요. 그래서 각 단계별로 수업을 달리 진행했고, 특별히 초중고 학생들의 경우 직관적으로 코딩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기본 텍스트형 프로그램이 아닌 블록형 코딩 방식을 채택했습니다. 대학 재학생의 경우에는 코딩에 대한 지식이 어느정도 있었기 때문에, 학교 측의 의견을 수용해 프로젝트 수업을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JIMMY: 처음에는 코딩과 영어를 아는 우리의 전공지식을 일본인과 일본 어린이들에게 공유하고 싶었고, 일본 문화와 일본의 기독교를 알기 위해 일본에 가고 싶었습니다. 이곳 한동에 있는 많은 유학생과 한국인조차도 ‘일본 인구의 1% 미만 만이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을 잘 모르는 것 같아 이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일본에 기독교인이 거의 없는 이유를 알고자 했고, 다시 한동에 돌아와 일본에서 느끼고 알게 된 바를 공유하고 싶어 봉사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몽스팜: 처음에 저희가 몽골에 집중을 하게 된 건, 몽골 사람들의 심혈관 질환이 위험에 많이 놓여 있고 이로 인해서 평균 수명이 되게 짧다는 사실이었어요. 단순히 ‘채소 많이 먹고, 채소를 섭취하는 게 건강에 좋다’라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채소를 먹지 않아서 죽을 수도 있다’라는 문구가 저에게는, 저희 팀에게는 되게 크게 다가왔습니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몽골 사람들에게 새싹을 키우게 해보자’라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Q. 기획했던 프로그램이 계획대로 이루어졌나요? 과정을 통해 좋았던 점이나 힘들었던 점이 궁금해요.
우간다: 계획을 세부적으로 잘 짜서 가긴 했지만, 아프리카이기도 하고 삶을 살면서 워낙 변수도 많기도 해서, 처음 계획했던 거랑 달랐던 점도 많았습니다. 스케줄이 미뤄지기도 했고, 계획하지 않았던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어요. 전공 수업이 아닌, 벽화 봉사를 하게 됐는데, 흰 백지처럼 하얗던 유치원 건물을 동물, 꽃, 알파벳 그림으로 채워주었고, 타 지역에 있는 로컬 초등학교도 같이 방문을 해서 클래스 진행을 했습니다.
Code: 약 2주간 프로그램을 기획하는 과정에서 현지 학생들의 소식을 충분히 파악하고자 했지만, 학생들의 수준을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몇 번에 걸쳐 수업에서 사용할 PPT자료를 수정하기도 했는데요. 학생들의 수준을 가늠할 수 없다 보니 어떤 수준에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몰랐던 게 가장 힘들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저희는 매 수업이 끝나면 팀원들과 피드백 과정을 거쳐 다음 수업에 필요한 자료를 수정하는 작업을 했습니다. 이후 다행히 학생들이 잘 따라와줬고, 실제 코딩을 익숙하게 하는 모습을 보면서 성취감을 많이 얻었던 것 같습니다.
JIMMY: 소통이 제일 어려웠던 것 같아요. 한국 목사님 분들이나 한국 선생님 분들이 계시는 곳도 있는 반면, 영어를 굉장히 어려워하시는 분들도 계셨어요. 하지만 단체들을 방문하면서 서로 알아가는 과정이 너무 즐거웠고, 저희도 일본어를 같이 배우면서 나중에 보니 많이 성장해 있더라고요. 또 후쿠오카 외곽 지역에 방문했을 때에는 저희의 장점인 ‘글로벌 아이덴티티’를 잘 살려서 대화도 시도해 보면서 일본 친구들과 친해지는 계기가 됐던 것 같아요.
몽스팜: 저희가 사전에 현지 교수님과 연락을 주고받았는데, 그 과정에서 저희가 원하는 것들이 제대로 전달되지 않을 때도 있고, 이것이 학생들에게로 전달이 됐는지 확인할 수가 없는 상황이 가장 어려웠던 것 같습니다. 또 조금 웃긴 에피소드라고 하면, 저희가 한식 요리로 전을 만드는데, 현지 주방 상황은 한국과 달라 요리하는 게 쉽지 않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몇 장 날려 먹기도 했는데, 오히려 그 과정에서 저희도, 현지인 분들도 실패를 통해 함께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어요.
Q. 이번 해외전공봉사 연장선상에서, 앞으로 도전 해보고싶은 활동이 있나요?
우간다: 저희가 이번 겨울에도 2기 팀을 모아서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비슷한 전공 교육 프로그램이지만, 대부분의 인원이 바껴서 더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요. 앞으로도 이와 유사한 활동을 계속 하고 싶다는 마음이 있습니다.
Code: 사실 GEM을 기획하면서 봉사를 하는 행복감에 대해 많이 고민을 했었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실제 저희가 현장에서 받았던 행복이 더 크더라고요. 저희는 봉사를 하고, 무언가를 주려고 한 입장이었지만 오히려 받은 게 더 많았던 활동이라, 좀 더 긴 시간동안 봉사를 가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JIMMY: 사실 저희가 이번에 일본에 갔을 때 생각보다 너무 좋아해 주셨어요. 저희는 ‘아무것도 준비를 안하고 가지 않았나’라고 생각을 했는데 그곳에 계신 목사님, 사모님, 선생님 그리고 교장 선생님까지 다 저희들을 너무 환영해 주시고, ‘더 있다 가라’라고 말씀을 해주시더라고요. 그래서 GEM이 아니더라도 저희끼리 일본에 가서 교육 봉사 프로그램을 동일하게 진행하고 다큐멘터리도 계속해서 찍고 싶은 마음이 있습니다.
몽스팜: 저희가 이번에 집중한 건 ‘지속성’이었습니다. 몽골 사람들에게 채소가 좋다는 것을 어필하고, 채소를 먹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저희가 사실 그때 한 번 가서 말하는 게 사실 너무 전부가 아니잖아요. ‘이분들이 삶 속에서 계속 채소를 섭취할 수 있어야 할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서 고민을 많이 했었어요. 이와 연장선 상으로는 저희의 전문적인 지식을 전달하고 함께 실습하면서 몽골에서 모종을 재배하는 활동을 진행하고 싶습니다.
Q. GEM 봉사활동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우간다: 팀장으로서 저는 GEM이 너무나도 좋은 기회였고요. GEM을 통한 서포트가 없었더라면, 이 봉사를 가기에는 굉장히 많은 장애물이 있었지 않았을까 생각을 합니다. 이러한 기회를 잘 잡아서 해외 봉사 활동을 하시면 너무 좋을 것 같아요. 물론, 해외 봉사이다 보니 예상치 못한 변수들이 있지만, 그 변수를 받아들이고 새로운 방향을 찾아간다는 게 의미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Code: 한동대학교 특성상 프로젝트나 활동들이 많아 해외봉사는 우선순위에서 밀려날 수 있는데, 저 같은 경우에는 해외 봉사를 꼭 한 번 해보고 싶었어요. 해외 봉사가 우선순위 안에 있는 분들이라면, 우선 GEM에 꼭 한 번 지원해보시면 좋은 경험이 되리라 생각해요.
JIMMY: GEM을 준비하는 분들이라면, 먼저 스스로를 준비하셔야 합니다. 상대국에 대한 열린 마음과 봉사 정신을 가져야 해요. 그리고 어떤 주제로 봉사할지에 대해 미리 생각하고 계획을 세우세요. 준비한 모든 일이 계획대로 진행되진 않지만, 봉사국으로 떠나기 전 충분한 준비가 필요합니다. 그렇게 할 때에, 비로소 GEM 프로그램을 통해 전세계 우리와 같은 학생들을 필요로 하는 곳에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몽스팜: ‘내가 이걸 지금 왜 하고 있는가’, ‘뭐 때문에 하고 있는가’ 이 마음을 준비해 놓고 시작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일을 하다 보면 생각대로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너무나도 많고, 변수들도 많은데, 이 모든 것들을 그냥 순간의 처신으로 해결하기에는 어려움이 있거든요. 두번째로는 하나님의 마음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봉사라는게 사실 가치를 창출하는 일이 아니다 보니까 어려운 상황들 앞에서 좌절하게 되는데, 하나님의 마음으로 그들을 보면 그곳에 있는 영혼을 위해 더 힘쓰게 되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