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공도, 학년도 다르지만 오직 ‘사랑’을 이유로 모인 공동체가 있습니다. 이번 호 한동인에서는 한동에서의 사랑을 지역사회에 전하고자 시골 마을로 찾아 나서는 조이투게더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다은: 안녕하세요, 저는 GE랑 사회복지를 전공하고 있는 20학번 조이투게더의 대표 이다은입니다.
이주희: 안녕하세요, 저는 ACE와 제품 디자인을 전공하고 있는 22학번 조이투게더의 회계 이주희입니다.
정여진: 안녕하세요, 저는 GE랑 공연영상을 전공하고 있는 22학번 조이투게더의 마을 인사팀으로 함께 하고 있는 정여진입니다.
황예은: 안녕하세요, 저는 글로벌 리더십 학부 소속 24학번 조이투게더의 프로젝트팀으로 함께 하고 있는 황예은입니다.
Q. '조이투게더'란 어떤 단체이고, 또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나요?
이다은: 조이투게더는 경상북도 영덕에 있는 도천리 마을에서 지역 어르신들과 함께 기쁨을 나누는 단체입니다. 저희는 한 달에 한 번씩 마을의 어르신들께 직접 요리해서 식사를 대접해드리며 함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저는 이전부터 사회적 약자를 돕고 싶다는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어떻게 하면 어르신들을 도울 수 있을지에 유독 고민이 많았는데 그러던 중, 도천리 마을을 교회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도천리 마을은 시골인데다, 대부분의 어르신 평균 연령은 80세 이상이셔서 미용실 등 편의시설을 이용하기가 어렵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곳의 어르신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는 마음으로 방법을 찾다가, 함께 마음이 맞는 조이 친구들을 만나서 감사하게도 조이투게더가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가장 처음 조이투게더를 기획했을 때는 저와 주희 친구 두 명이였는데, 특히 ‘우리가 어떻게 하면 사회적인 약자를 도울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그러다가 혼자라면 어려울 수 있지만, 단체를 하나 만들어서 뜻이 맞는 친구들과 함께한다면 우리가 사회적 약자들께 조금 더 쉽게 가까이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기획하고 우리가 어떤 프로그램을, 어떤 목적과 취지로 하고 있는 단체인지에 대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렸고, 그 과정에서 마음이 맞는 학우분들이 참여해 주셔서 ‘조이투게더’라는 공동체가 만들어졌습니다.
Q. 조이투게더는 어떤 학생들이 모여서 이루어져 있는 단체인가요?
이주희: 조이투게더는 예전부터 저와 다은 언니가 사회적 약자에 관심이 많아서 봉사를 기획하던 중, 사회적 약자를 위하는 마음으로 봉사에 함께 하고싶은 사람들이 자원해서 모이게 되었습니다.
사실 각자가 조이투게더로 함께 하게 된 동기는 다르겠지만, 모두 조이투게더라는 공동체를 통해 하나 되어 어르신들께 따뜻한 마음으로 사랑을 전하고자 하는 목표를 가지고 함께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조이투게더는 특정 전공으로 이루어진 공동체가 아니라, 사랑을 나누고 싶은 마음을 가진 다양한 전공과 다양한 학년들이 모여있는 단체인 것이 특징인 것 같습니다.
Q. '조이투게더'가 가지는 목표나 핵심 가치는 무엇인가요?
이다은: 조이투게더의 핵심 가치는 ‘사랑’인 것 같습니다. 우리 안에 있는 사랑이 전달되면서 함께 기쁨을 나누고, 그렇게 또 함께 기뻐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또한 저희의 봉사활동을 통해 조용하고 고요했던 도천리 마을에 지역 청년들이 감으로써 지역 사회에 활력이 넘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조이투게더에게 '봉사'란 무엇인가요?
이주희: 제가 생각하는 봉사란, 거창한 게 아니라 순수하고 따뜻한 마음으로 저희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 따뜻한 사랑과 작은 손길을 더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희도 저희가 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어르신들께 하루의 작은 행복을 선물해 드리고자 열심히 봉사하고 있습니다.
Q. 봉사활동 중 특별히 인상깊었던 에피소드가 있나요?
이다은: 저는 할머니들과 어르신들께 장수 사진을 찍어드렸던 날이 가장 인상 깊었던 것 같습니다. 귀여운 소품을 이용해서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 처음에는 어르신께서 곰돌이 머리띠를 안 하고 싶어 하셨어요. 그래서 “한 번만 쓰고 찍어보자”고 제가 애교도 부리고 말씀드렸더니, 어머니께서 결국 써주셨습니다. 그런데 쓰시고 너무 기분이 좋으셔서 “브이~ 예쁘지~”라고 하시면서 귀엽고 사랑스러운 포즈를 취해주셨어요. 이런 것처럼 ‘어르신들이 나이가 들면서 나이가 든 것에 대한 어려움이 있으신 것이지, 사실은 어르신들도 예쁘게 보이기를 원하시는구나’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아서, 저희가 조금 더 많이 더 찾아뵈고, 또 그런 예쁨과 기쁨을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던 것 같습니다.
이주희: 저는 봉사활동에서 식사대접 총괄을 맡게 되었는데, 봉사를 진행하면서 처음 요리해보는 음식들도 많았고, 처음에는 많이 어리숙했던 부분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요리해서 드렸을 때, 어르신들께서 되게 맛있게 드시는 모습과 “엄청 맛있었다”고 말씀해 주시는 그 작은 한마디가 되게 뿌듯하기도 하고 큰 힘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4월에 봉사를 처음으로 진행하고 5월에 다시 방문했을 때, 어르신들께서 저번에 했던 요리들도 너무 맛있었다고 기억해 주시고, 한마디씩 저희에게 건네주시는 그 말들이 너무 감사하고 또 보람이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정여진: 저는 봉사를 하면서 인상 깊었던 게 정말 아름다운 마을이었던 것 같아요. 제가 첫날 봉사를 하러 갔을 때 마을을 걸어 다니면서 구경도 하고 어르신들께 이따 식사하러 오시라고 인사도 드리고 말씀도 나누는 활동을 했어요. 근데 그런 활동을 하며 마을을 둘러보는데, 엄청 조용한데 되게 집마다 예쁜 꽃들도 많이 숨겨져 있고, 제비가 날아다니는 정말 아름다운 풍경을 보면서, 제가 도움을 드리고자 갔는데 오히려 힐링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많은 한동인분들이 공감하실 것 같은데, 학기 중에 엄청 바쁘게 살아가다가 그렇게 조용하고 자연이 아름다운 마을 풍경을 보고, 또 저희를 반겨 주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뭔가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도 나이가 들면 저런 마을에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정말 아름다웠던 마을 풍경과 어르신분들이 많이 기억이 남는 것 같습니다.
황예은: 첫째 날 봉사활동이 거의 끝날 때쯤에 어르신분들과 저희 학생들이 같이 이렇게 박수치고 노래 부르면서 좀 어울리는 시간을 가졌던 것이 인상 깊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엄청나게 노래도 잘 부르시고 즐거워하셨던 할머니 한 분이 계셨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까 그분이 치매를 평소에 앓고 계셨었다고 하더라고요. 그런데, 그날따라 증상도 엄청나게 호전되고 평소에 좋아하시던 노래도 기억하셔서 부르실 수 있었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나서 뭔가 봉사한다는 뿌듯함을 넘어, ‘정말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저는 제가 거기까지 가게 된 것이 예수님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정말 역시 사랑은 만병 통치약인 것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Q. 현재 진행 중인 봉사활동을 통해 기대하는 바가 있나요?
이다은: 지금은 영덕에 있는 작은 마을인 도천리 마을에 이렇게 사랑을 전하고 함께 기쁨을 나누고 있는데요. 조이투게더가 더 오래 지속되고 많이 활동함으로써, ‘어쩌면 이 도천리 마을을 시작으로 정말 대한민국이 겪고 있는 고령 문제를 조금 더 해결할 수 있겠다’, ‘그런 고령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방법으로 우리 조이투게더가 함께하게 되면 감사할 것 같다’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이주희: 저는 이 봉사를 통해서 큰 것을 바라기보다는 저희가 기획했던 대로 어르신들께 작은 행복을 선물할 수 있기를 가장 기대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곳에 계신 마을의 어르신들께 행복 증진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면서 어르신들께는 그 하루가 소중하면서도 행복한 추억으로 남고, 저희에게도 뜻깊은 활동을 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정여진: 조이투게더에는 저희 외에도 많은 조이 친구들이 있는데, 그분들이 토요일마다 이렇게 봉사 가는 모습을 보면서 많은 한동인 분들이 ‘아 봉사가 정말 하기 쉬운 거구나’, ‘아무나 할 수 있는 거구나’ 이런 것을 더 많이 느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전에는 봉사하러 간다고 하면 이것저것 준비해야 할 것도 많고, 뭔가 시작하기 어려운 일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던 것 같은데, 이제 막상 해보니까 봉사가 정말 별것이 아니라 내가 시간을 내고 나누고자 하는 마음만 있다면 할 수 있는 것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에게 ‘봉사는 정말 누구나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리고 싶습니다.
황예은: 저는 사랑을 몸소 실천하는 것을 기대하고 있는데, 봉사활동을 실제로 가서 해보니까 생각했던 것과는 다르게 계획대로 되지 않는 일들도 있었고 어려운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아요. 저희도 봉사 첫날에 저희가 계획한 프로그램을 상황상 진행할 수 없게 되어서 급하게 즉흥적으로 시간을 보냈던 경험이 있었어요. 하지만, 결론적으로는 오히려 급하게 계획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어르신들과 친밀해지고 더 빠르게 가까워질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앞으로도 그런 어려운 순간들을 넘어서 봉사 활동을 통해서 이렇게 사랑으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사랑을 실천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Q. 한동인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나요?
이다은: 저는 처음 한동에 입학했을 때부터 한동은 정말 사랑이 많은 곳이라는 것을 느꼈던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우리가 모두 학교 안에서만 이런 사랑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지역사회 그리고 나아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여러분들이 지금 가지고 있는 사랑을 전했으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주희: 저는 이 봉사를 통해서 세상을 바꾼다는 모토를 가진 한동인들이 큰 꿈을 꾸는 것도 좋지만, 이런 작은 활동에도 관심을 가지면서 그렇게 하나님의 사랑을 세상에 전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정여진: 저는 봉사는 정말 누구나 할 수 있고, 사실 시작하기까지 마음을 먹는 것이 어려운 일이지, 막상 친구들과 다 함께하기로 결정한다면 누구나 할 수 있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습니다.
황예은: 저는 한동에서는 사랑이 넘치고, 사랑을 나누는 그런 사랑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접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또 이렇게 사랑을 실천하자는 말도 많이 듣게 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드는데, 몸소 실천해보니 말로 전할 때와 다르게 느껴지는 것이 또 새롭게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많은 한동인들이 봉사를 직접 실천해 보면서 거기서 오는 기쁨들을 함께 느끼면 좋을 것 같다는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