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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 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생활 여건 향상에 뜻이 있는 윤은빈 동문(경영경제학부 14학번). 한국국제협력단(KOICA)에서 근무하며 전 세계에 하나님의 다리를 놓고 있는 윤은빈 동문이, KOICA와 한동대학교 학생들의 다리를 놓기 위해 모교에 왔습니다. 윤은빈 동문의 이야기를 함께 들어볼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에서 경영학과 영어를 전공했고, 지금은 KOICA 다자협력팀에 재직하고 있는 윤은빈입니다.

Q. 한동에서 배운 가르침 가운데, 현재 동문님의 모습에 가장 많은 영향을 준 가르침은 무엇이었나요?

한동 아너 코드(Honor Code)가 생각나요. 사회에서 일을 하다 보면, 사소하지만 청렴하지 않은 선택을 할 수 있을 때가 가끔 찾아오거든요. 500원이라도 저한테 유리한 선택을 할 수 있는 순간들이 찾아올 때마다, 한동의 아너 코드 덕분에 제가 정직하게 일을 할 수 있게 됐다는 생각을 해요. 이번에 특강을 위해 한동을 방문했는데, 강의실 칠판에 500원 떨어뜨린 분 가져가라는 글을 보고 한동 아너 코드가 다시 한번 생각났어요.

Q. 한동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한동에서 3학년까지는 경영학과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고, 마케터로서 꿈이 확고했어요. 당시만 해도 개발 협력 관련 일을 하더라도 마케팅 혹은 홍보 분야와 연관된 일을 하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저는 7학기에 전과를 해요(웃음).

제가 이 이야기를 꺼낸 이유는, 한동 학생들이 주저하지 않고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살면 좋겠다는 말을 하기 위함이에요. 우리 학교는 무전공 입학이고, 다양한 전공의 수업도 들을 수 있고, 팀모임이나 기숙사 활동을 통해 다른 전공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가 많잖아요. 저도 주변의 동문들을 보면, 꼭 전공과 관련된 방향으로 인생이 흘러가진 않더라고요. 그래서 학교 생활 중에 관심 있는 분야가 생기면 적극적으로 도전하시고, 전과도 마음 편하게 하시면서 즐거운 학교 생활하셨으면 좋겠어요.

Q. 지금의 직업을 가지게 된 계기, 가지기까지의 여정이 궁금해요!

저는 한동에서 2학년 때 GET(국제기업가정신훈련 프로그램)라는 활동을 에티오피아로 다녀왔어요. GET는 지금도 NGET라는 이름으로 있는데, 저는 에티오피아 아디스아바바 공과대학 학생들이랑 한 달 동안 같이 지냈어요. GET에서는 에티오피아 사람들이 어떻게 창업을 준비할 수 있을지, 어떻게 아이디어를 발전시킬 수 있을지 등 창업 관련 교육을 제공했어요. GET가 개발 협력에 관련된 활동 중 하나인데, 해당 활동을 하면서 이 일이 앞으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이자 의미 있는 활동이라고 생각해서 개발 협력 분야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이후 KOICA 해외사무소 영프로페셔널(YP)과 KOICA 사업수행기관 YP를 통해 두 번의 인턴 경력을 쌓고 KOICA에 입사했습니다.  

Q. KOICA에서 근무하며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언제였는지 궁금해요!

제가 처음 발령받았던 부서가 연수사업실이에요. 그때 연수사업실에서 진행하는 사업을 졸업한 연수생이 찾아와서, 상장 같은 종이를 주며 감사 인사를 전하고 귀국하셨던 게 기억에 남아요. 당시가 코로나 시국이라 비대면으로만 연수생들을 봤었는데, 연수생들이 의미 있게 학문을 배우시고 배운 바를 앞으로 잘 사용하겠다고 얘기를 해주셔서 많은 보람을 느꼈어요.    

Q. KOICA의 일원으로서 가장 중요시하는 가치와 궁극적 목표가 무엇인지 궁금해요!

저는 GET를 통해 에티오피아의 빈곤한 사람들을 보면서, 개발 도상국의 경제 성장과 일자리 창출을 통한 사람들의 삶의 여건 개선에 많은 관심을 갖게 됐어요. 마침 SDG(유엔·국제사회 차원의 지속가능발전목표) 8번 목표가 ‘좋은 일자리와 경제 성장’이고, 이와 관련된 KOICA 사업도 많아요. 저는 경력 단절 여성이나 미혼모처럼 사회적으로 소외된 여성들이 양질의 일자리를 구할 수 있도록 트레이닝을 제공하고, 관련 사업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싶어요. 그래서 앞으로도 여성 역량 강화 관련 분야에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이고, 관련 공부와 일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이는 제가 KOICA 입사 지원 이력서에 적은 내용이기도 해요.

Q. 인터뷰 직전에는 한동의 국제지역학 전공생들을 위해 특강을 진행해 주셨어요. 특강을 오게 된 계기와, 특강에서 가장 해주고 싶은 말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해요!

저도 한동의 학생일 때 기업 소개 강의를 통해 KOICA와 관련한 정보를 얻었어요. 그때부터 KOICA에서 진행하는 인턴을 준비해서 지금 이 자리까지 왔기 때문에, 저도 한동 학생들을 위해 같은 역할을 하고 싶었어요.

KOICA가 제공해 주는 일자리 사업이 정말 많아요. 인턴·코디네이터·봉사단 사업 등 대학생들이 지원할 수 있는 일자리가 많은데, 이처럼 다양한 사업이 있으니 관심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하라는 말씀을 우선 드리고 싶어요.

우리 사회는 모두 연결돼 있어요. 특정 지역에서 발생한 감염병이 전 세계 이슈가 되고, 기후 변화는 전 세계가 함께 해결해야 되는 문제에요. 특히 국제지역학 전공생 분들은 장래에 전 세계 이슈를 해결해 나갈 사람으로서, Why not change the world라는 한동대 슬로건을 마음에 새기며 공부하고, 세계를 변화시키는 인재로 성장하길 응원합니다(웃음).

Q. 국제 개발 관련 진로를 꿈꾸는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KOICA 입사와 관련한 말씀을 드리면, 전공이 꼭 국제지역학일 필요는 없어요. 저도 경영학과 영어를 전공했고, 제 동료 중에는 KOICA 인턴 경험 없이 노무사 준비하다가 입사하신 분도 있어요. 물론 학교와 KOICA에서 제공하는 봉사단 활동이나 인턴 활동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마음이에요. KOICA에 진심으로 관심이 있고 입사하고 싶은 마음이 있다면, 경험과 경력에 관계없이 언제든지 준비해서 지원하시면 됩니다!

Q. 마지막으로, 한동의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으신 말씀 부탁드립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20대 초반에 가정적으로 힘든 일이 있었어요. 그래서 저의 삶과 미래에 대해 많은 걱정과 고민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지나고 나서 되돌아보면, 당시에는 상상하지 못했던 조각들이 모여서 그림이 되어가는 느낌을 받아요. 그래서 그때 힘들었던 기억도, 좋았던 기억도 다 연결돼서 하나님이 선을 이루신다고 느낄 때가 가끔 있어요. 한동 학생들도 과한 걱정에 매몰되지 말고, 염려는 모두 주님께 맡겨요(웃음).

제가 대학생 시절 선교를 통해 깨달은 사실 중 하나가, 하나님이 이 세상을 진짜 아름답게 창조하셨다는 사실이에요. ‘하나님이 보시기에 좋았다’고 하잖아요. 한국의 산과 바다도 정말 아름답고요. 우리는 하나님의 자녀니까, 하나님 안에서 당신이 아름답게 창조하신 세상을 누리면서 천진난만하게 살았으면 하는 마음이 있어요. 물론 이 세상에는 마음 아픈 일도 많지만, 과한 걱정을 하기보단 그러한 걱정과 고민도 주께 맡기고 함께 기도하며 살아갔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