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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도를 따르는 사람들이 모인 한동에, 하나님의 부르심 따라 오신 박은조 교목실장님! ‘오직 하나님 한 분만으로 즐거운 삶’의 가치를 학생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목사님의 사랑을 함께 느껴보실까요?

Q.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가족소개부터 먼저해야겠죠. 결혼한지 45년 된 아내가 있고, 큰딸과 사위가 있으며 둘째 딸은 아직 미혼으로 제주도에서 자유롭게 살고 있고, 셋째 아들과 며느리 그리고 두 손녀딸이 있습니다. 자기소개를 할 때 가족 다음으로 꼭 소개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어떻게 살아왔느냐를 얘기 해야한다고 느껴지는데, 저는 저도 모르게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을 걸으려고 노력하며 살아왔습니다. 그래서 40년정도 목회를 했습니다. 후반 부분의 20년정도는 유치원부터 고등학교까지 기독교 대안학교를 설립해서 이사장과 교장으로 섬겼으나, 암에 걸려 조금 빨리 은퇴를 했습니다. 그렇게 은퇴하고 약 5년 동안 잘 놀고 있었는데, 한동대학교로 부르셔서 한동과 함께하게 된 박은조 목사입니다.

Q. 목사님께서 한동에 오시게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시작은 이사장님 전화를 받으면서 시작이 됐습니다만, 하나님께서 부르셨다는 생각이 들었고, 2년동안 기도한 기도의 결과라는 생각이 들어 한동대학교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이사장님께서 한동에 교목실장으로 와서 섬겨달라하실 때, 말이 안 된다고 생각했습니다. “지금 내 나이가 몇인데 대학부 하러 오라고 하느냐, 말이 안된다”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이사장님께서 “목사님! 중고등학교도 계속 사역하지 않으셨습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학생 한 두명도 아니고 수천 명이 있는 한동대학교인데 이건 제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이에 이사장님께서 총장님을 한번 만나보라고 하셨습니다.

용인까지 찾아와 저를 만나러 오신 총장님과 이야기를 하며, 총장님 참 좋은 분이시고 학교에 대한 비전도 나와 너무 잘 맞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대학생들과 어떻게 소통해야하고, 그것이 가능할까 고민하며 적임자가 아니라는 두려움이 있었습니다. 이를 어떻게 거절하면 좋을까 생각하던 중, 새벽예배 갔다가 앉아 있는데 한 질문이 떠올랐습니다. “너 33살 때 담임 목사 시작할 때는 뭘 알고 시작했냐”라는 질문이 탁 떠올랐습니다. 순간 이게 하나님의 부르심인지 아닌지를 먼저 생각해야 하는데, 내가 지금 경험 좀 있다고 경험을 가지고 잘할 수 있나 없나를 다지고 있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하나님 죄송합니다, 다시 고민하겠습니다’ 했습니다. 근데 너무 분명한 하나님의 부르심이라는 생각이 드는 거예요.

6년 전에 제가 암수술을 받았어요. 그래서 앞서 말했듯, 4년 일찍 은퇴를 하고 5년 지내면서 건강이 잘 회복되었거든요. 그래서 한 2년 전부터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 있으면 어디든지 가서 섬기겠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아무곳에서도 연락이 없었어요. 그냥 와서 집회 해달라, 설교 해달라는 있었어도 장기적으로 와서 섬겨달라는 곳이 없었습니다. 생각해보니 처음 연락 온 곳이 한동대학교였어요. 그런데 나 혼자 ‘대학부는 경험 없다’고 안된다고 생각을 한거예요. 그래서 그 날 마음을 다시 고쳐서 와이프와 총장님께 다시 이야기를 하고, 이사장님께 하나님께서 부르시는 것 같다고 말씀드려 오게 되었습니다.

Q. 그렇게 오시게 된 한동의 첫인상은 어땠나요?

제가 한동을 꽤 잘 안다고 생각했어요. 한동 학부형이기도 했고, 옛날 이야기지만 교수 수련회, 학생 수련회도 했었고, 김영길 총장님과 학교 이야기도 많이 나누기도 했었고요. 근데 이번에 와서 보니 제가 느끼기엔 학교가 참 촘촘하구나 싶었습니다. 신앙 훈련을 받기 원하는 학생들이 느끼기엔 좋을 수 있지만, 아직 신앙이 어리거나 성격이 내성적인 학생들에게는 학교가 조금 힘들 수도 있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기숙사, 팀, 새섬&새내기 등등 하라는 것들이 참 많습니다. 부모 입장에선 좋은 점이 많은데, 학생 개인의 입장에선 조금 어려울 수도 있겠어요. 그런 면에서 학교가 참 촘촘(체계적)하다는 인상을 받았습니다.

Q. 한동에 오시기 전과 오고 난 후 달라지신 점이 있나요?

제 개인에게 초점을 맞춰서 말한다면, 참 많이 달라졌지요. 은퇴하기 전까지 바쁘게 살다가 암 수술을 받게되어 은퇴하고 코로나도 시작되어 참 조용한 세상을 살아왔습니다. 그렇게 살다가 한동에 왔는데, 와보니 학생들도 바쁘고 교수님들도 바쁘고 정말 정신없이 빠르게 돌아가는 것 같습니다. 우리 학교 전체를 놓고 제가 제일 덜 바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하지만 그래도 분주한 사람들 속에 함께하고 또 20대 청년들과 자주 만나다 보니, 제 나이를 막 착각할 때도 있어요. 물론 나이 대접을 해줄 때는 나이를 체감하기도 하지만 한동에 와 있으니까 굉장히 젊어지고 옛날보다 활기가 넘치는 것 같아요. 조금 바쁘지만 재미있게 활기차게 잘 지내고 있습니다.

Q. 목사님께 하나님이란 어떤 분이신가요?

언젠가 한번 이런 질문을 받았을 때, 깊이 생각하지 않고도 제 입에서 바로 나온 답이 ‘하나님은 제 삶을 정확하게 인도하시는 분’이라는 것입니다. 그때 이후로 아직도 제 마음속에 남아있어요. 내가 하나님을 전혀 모를 때도 하나님은 나를 아셔서 부르셨고, 세월이 지나며 느끼는 것은 하나님이 정말 정확하게 내 길을 인도하시는 것입니다. 한동에 오는 과정도, 지금 이순간도요. 그래서 제게 하나님은 언제나 정확하게 내 길을 인도하시는 분이었고, 앞으로도 그럴 분이라고 믿습니다. 

Q. 한동대학교 교목 실장으로 부임하시면서 한동에서 가장 추구하고 싶은 것은 무엇인가요?

저의 주관적인 경험이긴 하지만 제 경험을 가지고 한동의 방향을 이야기해본다면, 우리 한동의 모든 가족들도 자신의 삶에서 하나님이 내 삶을 정확하게 인도하시고 실수하지 않으신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기를 원합니다. 이런 확신을 가지고 우리 교직원들이 일하도록 제가 돕는 사람이 되기를 원해요. 또 우리 학생들은 학교에 있는 동안 그런 하나님을 만나면서 어디에서 무슨 일을 하든, 하나님이 내 삶을 정확하게 인도하실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고 학교를 떠났으면 좋겠어요. 학생들이 그렇게 되기까지 도와주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렇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사랑을 내가 받고 있다’는 경험을 해야 하는데, 그 가운데 교목실의 역할이 말씀과 성경훈련 등을 통해 이루어져야 하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Q. 한동대학교가 어떤 학교가 되었으면 좋겠나요?

저는 우리 한동 학생들이 여기에 있는 동안 ‘하나님이 내 삶을 어떻게 쓰길 원하실까’를 꿈꾸고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이를테면 은사나 여러가지를 생각 할 때 교사가 하나님이 나를 부르시는 직업 같다고 느껴지면, 교사가 월급을 많이 주고 안정적이기 때문에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부르시는 곳이니까 가겠다고 다짐했으면 좋겠습니다. 대학은 그런 전문성을 키우는 곳이기에, 우리 한동의 모든 가족들이 그런 꿈을 이룰 수 있는 전문성을 믿음 안에서 잘 준비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믿음의 사람, 전문성을 가진 사람이어야 ‘Why not change the world’를 실현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그런 학교가 되기를 바라는 꿈에 마음을 보태고 싶습니다.

Q. 한동대학교 학생들이 어떤 비전을 꿈꾸면 좋겠나요?

이제 대학에 들어오는 나이쯤 되면 자기 비전을 가지고 있는 학생들도 있을 거예요. 아직 비전이 없다는 사람도 만나보기는 했지만요. 그러나 내가 원하는 것, 내가 원하는 일이 아니라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하나님이 나를 통해서 이루고자 하시는 일이 무엇인가’. 이것이 우리의 비전이 돼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그것을 찾는 것이 대학에 있는 동안 꼭 해야 될 일이고, 무전공/무학과로 입학해 1년을 보내게 하는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마음 속에 하고 싶은 것이 있겠지만, 그게 정말 하나님의 인도하심인지를 확인하는 기간을 1년동안 가지면서 하나님이 원하시는 일을 하나님의 방법으로 하나님의 타이밍에 맞춰 우리가 할 수 있다면, 그게 아마 우리가 가장 복된 길을 걷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우리 한동 학생들이 그런 비전을 품기를 진심으로 기도하고 있습니다.

Q.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여러가지 말씀을 나누고 싶지만, 한가지를 골라본다면 인생을 즐겁게 살 수 있는 준비가 돼야 한다고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우리가 즐거움을 생각하면 마음속에 떠오르는 즐거움을 주는 여러가지 도구와 방법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아무것도 없어도 하나님 한 분 때문에 기뻐하는 삶을 살 수 있어야 된다는 것이지요. 하나님 없이 다른 무엇 때문에 기뻐할 수 있다면, 그 기쁨은 오래가지 못할 것입니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 때문에 즐거워하고 하나님을 즐거워하는 인생을 산다면, 가진게 좀 부족해도 환경이 좀 넉넉하지 않아도 의미있는 인생, 복된 인생을 살 것입니다. 하나님은 분명 우리에게 ‘즐겁게 살라’는 말씀을 자주 하세요. 그런데 많은 분들은 신앙 생활을 하면서 믿음의 길을 걸어가면 왠지 즐거울 것 같지는 않고 엄청 진지하고 힘들게 살아야 되는 것처럼 느끼는 경우가 참 많아요. 저는 그것이 성경의 가르침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하나님으로부터 허락되지 않은 세상의 재미는 우리가 배격하지 하지만, 가족, 동역자들과 함께 하나님이 주시는 기쁨을 누리면서 잘 준비하는 학생들이 되면 좋겠습니다.